📘 입문일기 – AI를 처음 배우는 40대의 기록

내 목소리가 영상에 나온다는 게 이렇게 어색할 줄이야

다블리콘 2025. 11. 19. 21:32

영상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마주한 낯선 감정이 있어요. 바로, 내 목소리를 직접 듣는 일이었죠.

그동안 영상은 눈으로만 보는 거라고 생각했지, 내 목소리를 넣어야 한다는 건 상상도 못했어요. 그런데 배경음악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있었고, 결국 마이크를 켜게 됐어요.

첫 녹음. 말 그대로 충격이었습니다. "내가 이렇게 말했었나?" 싶었고, 음색은 왜 이렇게 낯설고, 말투는 왜 이리 어눌한지. 평소에 대화할 땐 몰랐던 목소리의 결이 그대로 튀어나오니 부끄러움이 먼저 밀려왔어요.

내 목소리는 왜 낯설게 들릴까?

알고 보니, 사람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부 진동’을 통해 듣기 때문에 실제 녹음된 소리와 다르게 인식한다고 해요.

내가 듣는 목소리와 남이 듣는 목소리는 다르다는 말, 그날 처음 실감했어요. 그러니 처음 내레이션을 듣고 어색한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었죠.

그렇다고 해서 ‘그럼 내레이션은 안 넣어야지’ 하고 포기하고 싶진 않았어요. 내 영상에는 내 말이 들어가야 더 진심이 느껴질 것 같았거든요. 완벽한 발음이 아니어도, 어색한 억양이라도, 나만의 감정이 들어 있는 목소리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AI 음성툴을 써봤지만 결국 돌아온 건 내 목소리

중간에 AI 음성툴도 여러 가지 써봤어요. ElevenLabs, Narakeet, Google TTS 같은 플랫폼들이었죠.

특히 ElevenLabs는 감정 표현이 자연스러워 놀라웠지만, 제 영상과는 어딘가 맞지 않았어요. 뭔가 너무 매끈해서, 오히려 덜 진심처럼 느껴졌달까요.

그래서 결국 다시 제 목소리를 녹음하기로 했습니다. 원고는 짧고 간단하게. 처음에는 종이 위에 써진 문장조차 목에 걸리는 느낌이었어요. 숨이 짧고, 말이 빨라지고, NG만 반복됐어요. 하지만 자꾸 하다 보니 익숙해지더라고요. 한 줄을 자연스럽게 말하기까지 20번 넘게 녹음했던 날도 있었지만, 점점 '내 소리'가 나기 시작했어요.

말투에 감정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부터는 “여기선 조금 낮게, 여기선 천천히” 하며 감정 표현을 조절하게 되었어요. 내 목소리를 하나의 ‘소리 도구’처럼 다루는 느낌이랄까. 그러면서 이상하게 자신감이 생겼어요. 목소리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영상이 더 '내 것'이 되는 기분이 들었어요.

가끔 완성된 영상을 돌려보다가, “이거 내 목소리 맞아?” 싶은 순간이 와요. 하지만 이제는 어색함보다 익숙함이 먼저입니다.

어설프지만 진심을 담아낸 소리라는 걸 아니까요.

영상에 목소리를 넣을 때 유용했던 팁 5가지

1. 짧고 간결한 문장부터 시작하기 – 한 문장만 녹음해도 충분히 효과 있어요. 처음부터 긴 내레이션을 욕심내지 않기.

2. 녹음 전에 소리 내어 읽기 – 말하기 전에 입에 익히는 연습이 중요해요. ‘말’은 생각보다 입과 호흡의 합작이라서요.

3. 스마트폰 기본 녹음기로도 충분 – 고가의 마이크 없어도 괜찮아요. 대신 조용한 환경 확보가 핵심!

4. AI 음성도 도전해보기 – 부담될 땐 AI 음성으로 먼저 편집해보고, 나중에 내 목소리로 바꾸는 방법도 좋아요.

5. 무음도 감정이다 – 꼭 계속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침묵’도 영상의 중요한 감정이 될 수 있어요.

내 목소리를 받아들이는 일, 나를 표현하는 첫걸음

돌이켜보면, 목소리를 받아들이는 과정은 내 모습을 인정하는 연습 같았어요. '나는 이런 말투를 가지고 있구나', '나는 이런 리듬으로 말하는 사람이구나' 하는 식으로요. 예전에는 부끄러워 숨기고 싶었던 그 어색함이, 지금은 가장 진솔한 표현이 됐습니다.

누군가에겐 그저 지나가는 말일지 몰라도, 그 말이 누군가의 마음을 가만히 쓰다듬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이후로는 목소리를 더 소중하게 다루게 되었어요.

당신도 지금, 목소리를 두려워하고 있다면

영상을 시작하고 싶은데, 내 목소리가 들어가는 게 부끄러워 망설이고 있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처음엔 모두 어색해요.

나도 그랬어요. 하지만 그 어색함을 지나가야 나만의 색이 생겨요. 그리고 그 진심이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될 수도 있어요.

내레이션이 들어간 영상을 처음 업로드할 땐 심장이 뛰었어요. 누가 듣고 비웃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돌아온 반응은 의외로 따뜻했어요. "목소리가 편안했어요", "그 장면에 딱 어울렸어요" 같은 말들. 그 한 줄이 또다시 용기를 줬죠.

마무리하며 – 나를 나로 받아들이는 연습

영상 제작은 단순히 편집 기술을 배우는 일이 아니라, 나 자신을 마주하는 작업이었어요. 목소리를 녹음하고, 들으며, 고치고, 다시 말하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나는 조금 더 나를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이제는 목소리가 어색하지 않아요. 오히려 지금의 나를 가장 잘 담아낼 수 있는 도구가 되어주었어요. 부족해도, 느려도, 그 안엔 나의 마음이 담겨 있으니까요.

출처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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