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날은 조용한 오후였다. 다른 사람들처럼 나도 뭔가를 '배우기'로 마음을 먹었고, 그 시작점으로 AI 영상 제작 툴을 켜 보기로 했다.
툴 이름은 CapCut이었다. 유튜브 쇼츠나 릴스 영상 만드는 데 좋다고 해서 그냥 한 번 열어보기만 하자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툴을 켜는 그 순간부터 머릿속이 하얘졌다.
이건 무슨 세상이지?
메뉴는 다 한글인데 왜 이렇게 낯설게 느껴졌을까. '타임라인', '레이어', 'BGM', '오버레이'… 들어본 적도 없는 단어들이 화면 곳곳을 채우고 있었다.
심지어 마우스를 어디에 올려야 뭘 편집할 수 있는지도 몰랐다.
“내가 뭘 하고 있는 거지?” 툴을 켠 지 5분도 안 돼 나 자신에게 묻게 되었다.
모르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했지만
그날 나는 내가 얼마나 ‘아날로그적 인간’인지 뼈저리게 느꼈다.
가장 당황스러웠던 건 툴 자체보다도 내가 그 툴을 보며 작아지는 마음이었다.
아이들은 쉽게 만든다던데, 내가 이렇게 한 화면도 못 넘기고 있다는 게 왠지 초라하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툴을 껐다 켰다, 다시 켰다
처음엔 몇 분 만에 껐다. 아무것도 못 하겠다는 좌절감이 컸다.
그런데 이상하게 계속 마음이 그 툴로 갔다.
‘그냥 영상 하나만 만들어보자’ ‘어차피 시작한 거, 조금만 더 해보자’ 그 마음 하나로 다시 툴을 켰다.
그리고 두 번째 시도에서는 “자막 넣기”를 성공했다.
그 짧은 성공 하나에 기분이 꽤 오래 갔다.
누구에게나 첫 날은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황스러움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다.
낯선 도구, 처음 보는 UI, 모르는 용어와 기능들. 그 모든 것이 **처음 배우는 사람에게는 벽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 벽은 못 넘는 벽이 아니라, 익숙해지면 사라지는 안개 같은 것이었다.
지금은 어떤가요?
지금도 가끔 CapCut을 켜면 “이거 어디서 편집했더라?” 하고 버벅일 때가 있다.
하지만 그게 두렵지 않다. 왜냐하면 나는 **한 번도 몰랐던 걸 조금씩 알아가는 중**이기 때문이다.
처음 자막을 넣었던 날, 음악을 삽입했던 날, 영상에 전환 효과를 넣었던 날.
그 모든 당황스러움은 이제 ‘배움의 흔적’으로 남아 있다.
그래서 다시, 처음 툴을 켜는 사람에게
혹시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처음 AI 툴을 켜고 당황스러움을 느꼈다면, 그건 아주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그게 바로 **당신이 지금 ‘처음’에 서 있다는 증거**다.
처음은 늘 어색하고 자신 없어 보이지만, 그 어색함을 견디고 나면 정말 하고 싶은 걸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다.
“나는 그날 당황했지만, 결국 그 툴을 꺼버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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